Women techmakers 2018 운영진 리뷰
— wtm — 2 min read
바로 어제, 2018년 4월 7일 숙명여대 명신관 5층에서 Women techmakers Korea 2018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 준비하면서 수도 없이 읽은 Women techmakers 행사지만,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네요.
techmaker 로서 살고 있고 살게 될 많은 여성분들의 개개의 삶과 고충을 나누고, 공감하고 공감 받는 행사.
개인적으로는 이 행사 하나로 지난 1년을 버텼습니다.
그래서 운영진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기회가 더욱 감사했습니다.
이번 WTM는 메인 투 세션, 거기에 라이트닝토크와 OST까지.. 12시 반부터 6시 반까지 풀타임을 안 뛸 수가 없는 세션 구성이었습니다.
GO WILD, THINK HARD, SPEAK LOUD 로 이루어진 세 세션 중에 저는 THINK HARD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행복한 기억이 날아가기 전, 패널 토크를 제외한 세션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은 후기를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WTM 세션들이 곧 영상으로 제작되어 올라올 예정으로, 꼭 직접 들어보시라는 의미에서 완전 간단하게 ㅎ,ㅎ)
Women in STEM, 맴돌기/들어가기/살아남기 :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
THINK HARD의 처음을 연 발표입니다.
STEM 여성으로서 왜 STEM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왜 계속 맴돌았는지의 경험을 깊게 공유해주셨습니다.
STEM 여성은, 사회 전반적으로 짙게 깔려있는 성역할에 대한 편견과 함께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학문을 하는 내내 그 편견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죠.
그 차별과 편견을 커뮤니티 차원에서 개선하기 위해 걸스로봇이 한 일,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할 일을 공유해주셨습니다. 너무 많아서 여기에 적기도 어렵네요.
THINK HARD의 처음으로서 적절한 발표였습니다.
더불어 이진주 대표님은 계속해서 세션에 남아 모든 연사자분들의 발표를 공감하며 듣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
대학 내의 Women In Tech : 고희경님
문과에서 컴퓨터학과 복수전공을 하면서, 가고자 하는 길에서 존재를 증명하려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담아 주셨습니다.
컴퓨터학과를 비롯한 공대의 참담한 교원 성비 (거의 0:1)에서 롤 모델을 찾을 수 없었고, 그래서 직접 실리콘밸리로 롤모델을 찾아 떠나고.
혼자만 롤모델을 갖고 성장하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연대하고 다같이 성장할
방법을 찾아오신 고희경님의 발표를 들으며
너무 감사했습니다. 여기에 발표 한 꼭지를 공유합니다.
외부적 요인으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되고, 다 포기하고싶을때마다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잘난 여성 선배들조차도 얼마나 힘들었고, 엄청나게 훌륭한 성과를 내고도 포기했는지를 상기했다. 내 탓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임을 인식하고 그럼에도 버텨서 살아남아 업계에 여성의 숫자를 늘리고 더 나은 문화를 만들고싶다.
당신의 롤 모델은 누구입니까? : 고보형님
롤모델 없이 살던 개발자 0~2년차, 개발자로 입사했지만 개발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다.
개발할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하고 했지만 현실은 답없는 야근.
그때 발견한 롤모델로부터 프로처럼 감정을 배제하고 일하며, 상황을 이용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시 찾아온 벽에 다시 나타난 롤모델, 그래서 결정한 아키텍쳐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걸어온 개발자로서의 길을 말해주셨습니다.
재치있는 짤방과 함께, 벽을 만난 개발자들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힌트가 있었던 발표였습니다.
롤 모델을 정하면, 이 길을 걸어갈 확신과 용기가 생깁니다.
커리어에 데이터 사이언스 더하기 : 박조은님
작년에 발표해주셨던 조은님께서 또 다시 소중한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하는 삶, 경력단절 속에서도 틈틈히 데이터 사이언스를 유튜브를 통해 공부하고,
다시 그 배움을 유튜브에 공유하면서 본인도 성장하고 커리어적으로도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환경속에서 어떻게 배움을 놓지 않았는지 정말 성실하고 꼼꼼하게, 흐름있게 보여주셔서
좀더 열정을 불타게 만들었던 발표였습니다. 발표 전반에 들어간 데이터 사이언스 영업(?) 도 너무 좋았습니다.
곧 여성들을 위한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을 시작하신다고 하네요!
벽보고 얘기한다는 느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했던 공부방법 중에 가장 동기부여가 되는 방법이었어요.
그것이 알고 싶다 어쩌다 10년: 손연미님, 백서영님
지그재그의 개발자 분들이 10년차 개발자로서 걸어온 길, 그리고 그에 대한 질문을 답하는 형식으로 발표해주셨습니다.
스타트업 어때요?
여성 개발자로 힘든 점은 없었나요?
기술을 어떻게 배워나가셨는지
설계리뷰, 코드리뷰, 페어프로그래밍 해보셨나요?
등의 질문에 답하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주니어 개발자들에게는 앞으로의 여정을 보여주는 발표였고,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도전하라! 라는 말을 남겨주셨습니다.
[라이트닝토크] 여성단체 왜 하냐고요? : 이미희님
제가 너무 사랑하는 Django girls Seoul의 라이트닝 토크가 있었습니다.
미희님께서 왜 장고걸스서울 커뮤니티를 시작해왔고, 장고걸스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어떤 일들을 하려고 하는 지. 라는 이야기를 전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돌아보니 연대의 힘
이 있었고, 또다른 우리가 생겼으면 한다는 말로 발표를 마쳐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애정합니다. 장고걸스서울 포렙..🙊
가까이에서 행사를 마치며
운영진으로서 첫 행사였습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힘든 점도 있었고, 걱정도 많았습니다만
행사 어땠냐, 내년에도 또 하면 좋겠냐고 묻는 질문에 크게 그렇다고 대답해주시는 참가자분들을 보며,
또 세션 진행을 했을 뿐인 저에게도 감사를 전해주시는 참가자들을 보며 많이 뭉클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행사에 오게 될지 모르지만, 너무 행복했습니다.
(올라올 영상도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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