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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yr.dev

2017 회고

Postmortem5 min read

들어가며

2017년을 회고해 볼까합니다.

2017 상반기는 저에게 남겨진 한 학기의 휴학을 온전히 쓴 해였고, 하반기는 졸업을 위한 한 학기를 또 달려온 해였습니다.

스물 넷의 김준영이 많은 기회를 받고, 잡아 새로운 경험을 했던 걸 보면서,

스물 다섯의 김준영이 2018년을 회고할 때 성장하지 못했더라도 삶을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면 합니다.

1월

1월에는 김과외를 서비스하는 Place5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16년 7월부터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안드로이드 UI (진짜 디자인과 xml제작-연동까지)를 하게 됐고,기존 소스대로 API를 연동하고 비슷한 기능들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기록할 만한 일들은 재택근무 시작이었네요. 일주일에 2일을 재택근무 하면서, 편안한 환경에서 일해본 시간이었습니다.

집중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 달이기도 했습니다.

또 회사의 주력 상품 보조 기능을 온전히 기획-디자인-개발까지 해보았습니다.

2월

본격적으로 혼자 안드로이드 앱 유지보수를 시작한 때 입니다.

이때 혼자서 github 오픈소스를 끌어다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기존에는 github을 쓰지도 않았고, bitbucket을 쓰고 있었으며, 오픈소스를 건드려보는 것도 사용해보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문서를 읽어가며 하나하나 적용했었는데, 영어할 줄 안다고 기술문서 쓸 수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결국에 2-3주간 샘플앱을 돌려보다가 서비스하는 앱에 붙였습니다. 이때 안드로이드에서 64K+ 의 메소드를 사용할 때 생기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전에 사수님 계실 때도 어영부영 임시처방으로 넘어갔던 부분이었기에 해결했다는 점이 매우 뿌듯했습니다.

기존에는 일주일마다 업데이트를 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소스 리팩토링에 신경쓸 시간이 없었는데,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틈틈히 기존 소스에서 안쓰는 부분을 덜어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5명이상이 건드렸던 소스를 리팩토링하는 데 어떤 방향이 올바른 방향인지 몰라, 임의의 기준을 두고 리팩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좀더 가이드를 가지고 리팩을 시도했다면 좋았을 텐데.. 다시 안드로이드를 잡게 된다면 이런 부분 잘 배워가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때 처음 GDG Webtech에서 열리는 코드랩에 참여했습니다. PWA에 관한 코드랩으로 코드랩 자체는 따라갈 수 있었으나 개념이 너무 어려워서 ㅠ_ㅠ 였던 경험이었습니다. 같이 간 동기 오빠는 PWA 뽕을 맞았습니다.

3월

드로이드 나이츠를 갔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관련행사를 갔는데, 거의 문화충격 수준이었습니다. 유지보수를 조금 했다고 이제 많이 안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제게 (아직도 부끄럽습니다) 너 할 거 너무 많아.. 이정도로 어떻게 개발자가 될 수 있겠니, 네가 몇개월 한 게 다가 아니야 ^,^ 하고... 경종을 울리는 컨퍼런스였습니다! 대부분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거든요. 커뮤니티 + 컨퍼런스가 한번에 선배 개발자분들의 인사이트를 흡수할 수 있는 장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때 9xd 슬랙에 들어가 있었는데, 현지언니가 열심히 커피 나눠주던 게 기억나네요. takeC 커피가 맛있었고 조샌드위치도 존맛이었음. (나중에 takeC 장 스태프하게 될 줄이야 ㅎ,ㅎ)

4월

4월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9xd 추첨이 됐고요, WTM 스태프로 일했고, Django Girls Seoul Django 스터디에 합격했습니다 :) 돌아보면 이 때 맺은 4월의 인연들이 나머지 해를 모두 이끌어줬네요.

Django Girls 행사를 한번도 참여해본 적 없는 상태에서 슬랙에 올라온 WTM 스태프를 신청했습니다. 여기서 보우와 연수, 기효님, 유림님, 지영님을 처음 만났는데 정말 행운 중 하나. WTM 에서는 작은 열매들을 줍는 유림님, 양파님, Django Girls 커뮤니티 토크들을 들으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2017 최고의 행사를 꼽으라면 당연히 워테메. 기술을 하는 여성 으로서 어떻게 나아가야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개발자로서는 어떻게 가야하는지, 어떤 일이 있을 거고 그걸 훌륭하게 이겨낸 선배들의 말. 여자 동기가 10명밖에 안되는 학과에서 있다가 큰 동료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데브시스터즈에서 진행된 9xd 모임은 좋았습니다. 특히 발표가 좋았는데, 같은 동기였던 분이 데브에서 므찐 갓개발자가 되어 발표하는 모습이 너무 감명깊었습니다. ㅠ_ㅠ 저도 언젠가는 내가 사용했던 기술이 좋고 재미있어서 그걸 파고 영업하는 발표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하는 기대를 갖게 됐고, 2018년에는 꼭 이루기를 소망합니다. 여기에서 우현을 만나고 바로 다음날 스터디를 진행해 주실 명서님을 만났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너무 대단한 분들이 많아서 많이 자극받았습니다. 다만 9xd라도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인지, 얘기 나누는 중에 무례하게 대하는 분이 있어 좀더 경계하게 됐습니다.

Django Girls Seoul에서 진행하는 Django 스터디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한번 Django Girls 튜토리얼을 모두 떼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주제를 골라서 발표하는 식으로 스터디가 진행됐습니다. 저는 Django와는 조금 동떨어진ㅋㅋㅋㅋㅋㅋMVC와 git에 대해서 발표했었네요.

Django Girls 4월 밋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이때 현지언니와 처음 말을 나눠봤고, 준범님을 처음봤습니다 :) Django Girls가 성별과 국적 등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배려하는 커뮤니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도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서 사용했고, 워테메 이후로 가장 기분이 좋았던 행사였네요.

그리고 남은 휴학기간을 좀더 저를 위해 쓰려고 퇴사를 했고, WTM에서 자극 받아 1일1커밋을 시작했습니다.

5월

멋사 고대 해커톤을 가서 Django로 Django girls 스터디프로젝트를 완성했습니다. 간단한 CRUD를 이용한 프로젝트 make_your_resume 입니다. 정보를 몇가지 입력하면 예쁜 이력서를 만들어주는 것이고, Django + bootstrap3 + 완전 기본 vue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처음 별을 받아본 깃헙 저장소이기도 합니다. 야금야금 14개까지 올라갔는데 도대체 왜 그런건지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네요.

이때 우아한 테크캠프 공고를 보고 코딩테스트를 준비해보기 시작합니다. 이때 java 기반으로 간단한 자료구조와 코딩테스트 관한 udemy 영상을 시청하고, 간단한 부분부터 먼저 습득했습니다. 우아한 형제들이 codility를 통해서 코딩테스트를 본다는 사실을 잡플래닛 등에서 얻어냈고, codility 중심으로 풀었습니다. 백준은 이때의 김준영에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동시에 이렇게 배운 내용들을 TIL로 적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테캠 서류를 쓰는데 일주일이나 걸렸습니다. 보통 하루안에 다 써내려가곤 하는데, 시나 노래등으로 자신을 설명해보라는 문항에... Let it go를 기똥차게 제 삶과 엮어서 썼습니다. 면접관님이 면접 볼 때 잘썼다고 해주셨습니다. 프로즌 덕후 소리질러!!!!! 헤일 퀸 엘사!!!!!!! 닐 비포 유어 퀸!!!!!!!!!

6월

우아한 테크캠프 코딩테스트를 보고, 면접을 봤고, 여개모10주년파티를 가서 우아한테크캠프 합격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게 기뻤고, 기대되었고, 캠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7월 - 8월

우아한테크캠프였습니다.

너무 이 내용으로 회고와 후기를 많이 쓰고 발표해서, 넌 강해졌다, 돌격해! 를 첨부합니다.

기술적으로 정리하면 iOS를 처음 습득하게 됐고 안드로이드를 버리게 됐습니다. Django Rest framework를 사용해보게 됐고 스터디로 이어졌습니다. Git 을 좀더 잘 사용하게 됐습니다. merge, PR도 처음 해보고, git의 이슈기능이나 프로젝트 기능도 처음 써봤습니다.

8월 말에는 Django Restframework study를 시작했습니다.

9월 - 12월

9월에는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6전공을 들으면서 난리도 아니었지만 간단하게 뭘 개발했고 배웠고, 발표했는지 간단히 생각해보면..

  • 고연전 페이지를 Django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Django 프로젝트를 처음 배포하게 되었는데, Fabric으로 Django 배포하기 를 쓴 준범님께 완전ㅠㅠㅠㅠ직접 배우고(혼나가며) 배포했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한방에 되어버리는 것,, 진짜 쩔어,,

  • Github pages 블로그를 재정비했습니다. 테크캠프 기간동안 계속해서 티스토리에 쓰던 블로그를 이전했습니다.

  • Let'Swift 컨퍼런스에 스태프로 참여했습니다. Swift/iOS 개발자분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제가 우테캠 친구들을 세명이나 꼬셔서ㅋㅋㅋㅋㅋ데리고 갔습니다. 비닐백 디자인을 했고, 주문을 넣는 역할, 당일에 등록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정작 컨퍼런스 내용을 많이 못봐서 아쉬웠고, 컨퍼런스 준비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습니다.

  • DEVIEW 2017에 갔습니다. 머신러닝로 CS 처리하기 + 동네 카페에서도 사이렌 오더를 쓸 수 있을까 발표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 Django Girls Seoul 2018 운영진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렇게 좋은 커뮤니티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지원했고, 합격했습니다 :) 앞으로 좋은 행사 만들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 GDG Campus KR에서 '성장'을 주제로 Place5와 우아한테크캠프, 두번의 인턴을 통한 성장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자료는 여기에 있습니다! 제목은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코딩을

  • 또다른 코딩테스트를 준비하면서 백준을 풀었습니다. 알고리즘면에서 너무 현저하게 낮은 실력과 기본 CS 지식이 정리 되어있지 않고 산재되어있음을 느꼈습니다.

  • 코드스쿼드 에서 겨울인턴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개발인턴 3관왕입니다. 프로-인턴! 최고의 마스터님들 옆에서 일할 생각에 너무 * 100 ㅠㅠㅠ 기대됩니다. 1월-2월에 뱅뱅사거리에서 뵈어요!

  • GDG 캠퍼스에서 발표한 덕분에 GDG 연말 모임에 갈 수 있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뵈었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ㅠ_ㅠ

  • 이상한 모임에서 '우아한테크캠프 회고'를 주제로 2인 발표를 하게 됐습니다. 좀더 큰 규모, 좋은 시설, 비슷한 주제. 너무 떨렸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전문 드립꾼처럼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경험 공유가 아니라 기술발표로 발표자리에 서는 멋진 개발자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졸업프로젝트 memoLittle 을 만들었습니다. 사람과 facts를 연결해서 적을 수 있는 메모 앱으로, 처음으로 Siri Kit 등의 extension을 적용해서 만들어본 프로젝트입니다. mention과 hashtag기능을 구현하는 경험, RealmSwift를 처음 사용하는 경험, 테마 바꾸기, 폰트 사이즈 변환,등을 하면서 배운게 많았습니다. 시연영상은 여기에. 좀더 공부하고 다듬어서 앱스토어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 역대 최저학점을 받았지만 전체 학점을 간당간당하게 4점을 넘겨서.. 조기졸업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18년 9월에 졸업하게 됩니다 :)

앞으로

조기졸업을 해버릴 지, 아니면 한학기를 더 하고 천천히 졸업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졸업을 빨리 한다면 2018 내에 취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겠죠?

또 iOS개발자를 해야할지,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해야할지, 아니면 Django을 안고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지만, 내년에는 이런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 개발자라고 어디가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 기술 발표를 하자

  • 블로깅을 지속적으로 하자

  • 1일 1커밋 (어뷰징없는) 을 1년 꼬박 채워보자

  • 개발을 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자

  •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

2017이 저물어 갑니다.

뜻하지 않게 저의 스물네살은 새로 만난 사람들, 성장의 기회 덕분에 꽉 채워졌고 행복했습니다.

스물 다섯 김준영이 이 글을 볼 때는 야; 여기서 더 성장하고 더 행복했네 미쳤따 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